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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 건강

나무 그림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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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카가 방과후 미술 시간에 나무 그림을 그려서 가지고 왔다.

제목은 <무서워서 집에만 있는 고양이> 였다.

미술치료에서 여러 그림 가운데 특히 나무와 사람 그림에 "신체상" 혹은 "자기개념"과 같은

성격의 핵심적 측면이 나타나게 된다고 한다.

무서워서 집에만 있는 고양이 그림

 

벅(1948)은 나무 그림에 대한 가정을 논하면서, 나무의 기둥은 피검자의 내적 자아 강도에 대한 

주관적인 느낌을 나타내고,

나무의 가지는 환경으로부터 만족을 추구하는 피검자의 능력을,

그리고 나무의 전체적인 조직화는 피검자의 개인 내적인 균형감을 반영한다고 주장하였다.

1) 나무 기둥

나무의 기둥은 나무를 지탱해 주는 기능을 하는 가장 기본적인 부분이므로, 상징적으로 그 피검자의

성격구조가 얼마나 견고한지, 즉 자기 혹은 내면화된 자기대상의 힘을 나타내준다.

(1) 기둥의 윤곽선

윤곽선을 그릴 때 지나치게 필압을 강하게 그렸다면, 이는 자기 자신의 성격구조에 대한 위협에

지나치게 방어하려는 경향,

반대로 너무 흐리고 연하게 그렸다면 이는 정체성 상실, 

성격구조 즉 자아의 붕괴에 대한 긴박감, 강한 불안감을 나타낼 수 있다.

(2) 기둥의 모양과 크기

기둥을 지나치게 넓고 크게 그렸거나 너무 높이 그린 경우, 실제로는 내적 성격구조가 약하고

자아 강도가 부족하면서도, 이로 인한 불안감을 과잉보상하고자 시도하고 있음을 의미할 수 있다.

반대로 너무 좁고 약하게 그렸다면 실제로 자기 자신에 대해 위축되고 약하게 느끼고 무력해 있음을 의미할 수 있다.

휘어지거나 기울어지게 그린 경우는 내적 자아의 힘이 외적인 요인에 손상되거나 압박을 받고 있다는 느낌을

가지고 있음을 나타낼 수 있다.

(3) 기둥에 옹이구멍을 그려넣은 경우

옹이구멍은 흔히 성장과정에서 경험한 외상적 사건, 자아의 상처를 의미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또 옹이가 기둥 옆을 파먹은 것처럼 그렸다면 그러한 외상이 신체적 손상감과 관련된 것일 수 있다.

(4) 옹이구멍 안에 동물을 그려넣은 경우

이는 상징적으로 좀더 안전한 장소, 자신이 위축되어 그 안에 숨고 싶은 그런 장소를 찾고 싶다는 소망을 의미할 수 있다.

다시 말하면 일시적으로 퇴행을 함으로써 그동안 손상되고 고갈된 자아의 힘을 회복하고 보상하고 싶은 욕구를

나타낼 수 있는 것이다. 이때 피검자는 나무보다는 그 동물과 자신을 동일시하고 자기 자신을 투사하고 있는 것이며,

분석적인 의미에서 '자궁으로의 회귀'를 의미할 수 있다.

 

조카 그림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제목과 옹이구멍 안에 있는 동물 이었다.

학교에 잘 다니고 친구관계도 어려움이 없지만, 평소에 수줍어 하는 성격이 있긴 했는데

안전하게 퇴행할 수 있는 공간 또는 수용 받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했던 것일까....?

어린아이 같은 모습이나 미숙한 행동을 보면 이제 학교도 다니니까 언니답게 행동해야 한다고 했는데.. 

먼저 수용해 주고 장난도 치고 함께 노는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겠다.

 

참고 문헌 : 그림을 통한 아동의 진단과 이해,   신민섭 외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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