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맘 건강

틱장애

반응형

초등학교 4학년 학생인 Y군은 요즘 학교에 가기가 싫다. 친구들로부터 심한 놀림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학업성적이 다소 부진한 Y군은 엄격한 성격의 아버지로부터 야단을 자주 맞는 편이다. 부모로부터 공부에 대한 압력을 받으면서부터 Y군은 눈을 깜박거리고 어깨를 움찔거리는 습관이 생겨났다. 비교적 편안하게 느끼는 어머니와 함께 있을 때는 괜찮지만 무서워하는 아버지가 퇴근하면 이러한 행동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었다. 학교에서도 선생님의 꾸중을 듣거나 시험을 볼 때 이러한 행동이 나타나곤 했다. 최근에는 이러한 행동이 심해져서 갑자기 고개를 옆으로 확 젖히거나 때로는 손을 번쩍 들었다 내리는 행동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때 교사는 Y군이 무슨 질문을 하기 위해 손을 든 것으로 오해하기도 하였다. 이런 일이 학교에서 반복되면서 또래아이들이 Y군의 행동을 따라하며 놀리고 있다. Y군은 이런 행동을 하지 않으려고 애쓰지만 어떤 순간이 되면 자신도 몰래 갑자기 이런 행동이 나타나서 당황하게 된다.

 

Y군의 경우처럼 얼굴 근육이나 신체 일부를 갑작스럽게 움직이거나 갑자기 이상한 소리를 내는 이상행동을 반복적으로 나타내는 경우를 틱장애(tic disorder)라고 한다. 틱(tic)은 갑작스럽고 재빨리 일어나는 비목적적인 행동이 동일하게 반복되는 현상을 말하며, 운동 틱과 음성 틱으로 구분된다.

운동 틱은 눈, 머리, 어깨, 입, 손 부위를 갑자기 움직이는 특이한 동작이 반복되는 경우로서 눈 깜빡거리기, 얼굴 찡그리기, 머리 휘젓기, 입 벌리기, 어깨 움츠리기, 목을 경련하듯이 갑자기 움직이기 등의 단순 운동 틱이 있다. 또한 복합 운동틱은 여러 근육집단의 수축과 관계되는 것으로서 특이한 얼굴 표정 짓기, 손짓하는 행동, 뛰어오르기, 발 구르기를 비롯하여 상당히 복잡한 행동들로 구성되는 경우도 있다.

음성 틱은 갑자기 소리를 내는 행동으로서 헛기침하기, 킁킁거리기, 컥컥거리기, 엉뚱한 단어나 구절을 반복하기, 외설스런 단어를 반복하기 등이 있다. 

모든 형태의 틱은 스트레스를 받는 동안에는 악화되는 반면, 편안한 상태로 어떤 활동에 집중할 때는 감소된다. 이러한 틱장애는 그 양상에 따라 크게 3가지 하위유형, 즉 뚜헷 장애, 만성적 운동/음성 틱장애, 일과성 틱장애로 구분된다.

 

1.뚜렛 장애

뚜렛 장애는 다양한 운동 틱과 음성 틱이 1년 이상으로 나타나는 경우로서 틱장애 중에서 가장 심각한 유형이다. 

뚜렛 장애를 나타내는 아동은 흔히 강박증적 사고와 행동을 동반한다. 아울러 주의가 산만하고 충동적인 경향이 있으며, 틱증상으로 인해 사회적 상황을 피하고 우울감을 나타내기도 한다.

뚜렛 장애와 만성 틱장애가 동일한 가족 내에서 흔히 발생한다는 점은 이 장애의 유전성을 강하게 시사한다.

뚜렛 장애 환자의 가족 중에는 뚜렛 장애, 만성 틱장애, ADHD, 강박장애가 발생될 위험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뚜렛 장애의 틱증상은 악화와 완화를 거듭하며 오랜 기간 동안 지속되는데 대체로 청소년기와 성인기에 감소하는 경향이 있다. 가장 효과적인 치료방법은 약물치료이다. 그러나 증상이 가벼울 때는 약물을 사용하지 않는다. 심리치료는 행동장애나 적응문제가 있을 때 적용될 필요가 있다.

 

뚜렛 증후군을 연기한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

 

2. 만성 운동 또는 음성 틱장애

운동 틱 또는 음성 틱 중 한 가지의 틱이 1년 이상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경우를 말한다. 이 경우, 틱은 1년 이상의 기간 동안 거의 매일 또는 간헐적으로 하루에도 몇 차례씩 일어나야 한다. 이러한 틱장애의 경우는 운동 틱과 음성 틱이 함께 나타나지는 않으며, 이 두가지 틱이 함께 나타날 경우에는 뚜렛 장애로 진단된다. 

3. 일과성 틱장애

운동 틱이나 음성 틱이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경우를 말한다. 즉 한 가지 이상의 틱이 최소한 4주 이상 거의 매일 하루에도 여러 번씩 일어나지만 1년 이상 지속되지 않는 경우를 말한다.

일과성 틱장애는 신체적 원인, 심리적 원인 또는 복합적 원인에 의해 유발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체적 원인에는 가족력이 있다. 반면 심리적 원인에 의한 틱장애는 서서히 사라지는 경향이 있으며 스트레스나 불안에 의해 틱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가벼운 틱증세는 자연히 사라지는 경우가 많으므로 가족이 무시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틱이 심해져서 아동에게 정서적 문제를 야기하면 전문가의 평가와 치료를 받아야 한다. 주변 환경에서 주어지는 긴장이나 불안감을 제거해 주는 지지적 심리치료나 가족치료가 흔히 적용된다. 증상의 제거에는 일반적으로 행동치료가 효과적이며,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약물치료는 하지 않는다.

출처 : 현대 이상심리학    권석만 저

 

일상을 살면서 가벼운 운동 틱, 음성 틱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만나게 되는 경우가 있었다. 대부분 본인이 그 행동을 문제로 인지하지 않고 있고 일상 생활에 불편함이 없을 정도의 가벼운 증상이었다.

어떤 사람은 여전히 그 상태로 문제 없이 살아가고 있고 어떤 사람은 틱 증상이 자연스럽게 사라지는 것도 보았다.

만약, 아동에게 이러한 증상이 생겼다면 지적하기 보다 스트레스 받는 일이 있지는 않은지 살피고 좀더 안정된 환경으로 변화를 시도해 보는 것은 어떨까 생각해 본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