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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 건강

우울증의 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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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은 시간과 상황이 변함에 따라 자발적으로 회복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때로는 의욕상실과 사회적 위축 등으로 인해 인생의 중요한 단계에서 업무수행이나 대인관계를 소홀히 하여 평생동안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뿐만 아니라 우울증이 심한 경우에는 자살과 같은 치명적인 결과를 낳을 수도 있으므로 가능한 한 빨리 전문가의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우울증에 대한 가장 효과적인 치료방법은 인지치료와 약물치료로 알려져 있다. 인지치료에서는 우울한 내담자의 사고내용을 정밀하게 탐색하여 인지적 왜곡을 찾아내어 교정함으로써 보다 더 현실적이고 긍정적인 사고와 신념을 지니도록 유도한다. 내담자로 하여금 자신의 내면적 사고를 관찰하고 조절하는 능력을 향상시킨다. 자신을 우울하게 만드는 현실왜곡적인 부정적 사고를 자각하여 보다 합리적인 사고로 대체함으로써 현실에 효과적으로 적응하는 능력을 키우게 된다. 아울러 자신과 세상에 대한 잘못된 믿음과 비현실적 기대로 구성되어 있는 역기능적 신념을 깨닫게 되고 이를 보다 유연하고 현실적인 신념으로 대체하게 된다. 

인지치료는 내담자를 우울하게 만드는 부정적인 자동적 사고와 역기능적 신념을 찾아내고 변화시키기 위해 다양한 구체적 기법들 (예: A-B-C기법, 소크라테스식 대화법, 일일기록표 방법, 설문지 검사기법, 일기쓰기, 행동실험법, 하향화살표법 등)을 갖추고 있다. 아울러 인지의 변화뿐만 아니라 내담자의 부적응적 행동을 변화시키기 위한 여러 가지 행동치료기법이 적용되기도 한다. 우울증의 경우에 적용되는 행동치료기법에는 자기생활 관찰표 작성하기, 시간계획표를 만들어 생활하기, 점진적인 과제수행표를 만들어 실행하기, 긍정적 경험을 체험하고 평가하기, 대처기술 훈련하기, 사회적 기술 훈련하기, 의사소통기술 훈련하기, 문제해결법 훈련하기, 자기주장 훈련하기 등이 있다. 이렇게 인지의 변화뿐만 아니라 행동의 변화를 유도하기 위해 행동치료 기법을 사용하기 때문에 인지치료를 인지행동치료라고 부르기도 한다. 인지행동 치료 중에서 가장 쉽게 접근해 볼 수 있는 기법은 긍정적 경험을 적어보는 것, 즉 감사했던 일을 감사한 감정이 생기지 않아도 적어보는 것이다. 또한 하루에 할 일을 아주 작은 단위로 쉬운 일까지 적어보고 실행하는 것이다. 갑작스럽고 드라마틱한 변화가 하루아침에 일어나지는 않지만, 이러한 경험들이 쌓여서 스스로도 알아채지 못하게 기분의 변화가 일어나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정신역동적 치료에서는 내담자의 무의식적 갈등을 잘 파악하여 내담자에게 적절한 방법으로 직면시키고 해석해 준다. 내담자는 자신의 무의식적 좌절과 대인관계방식을 이해하게 할 뿐만 아니라 중요한 타인에 대해 억압하고 있었던 분노감정을 자각하게 한다. 치료자는 이러한 분노감정을 공감적으로 잘 수용하여 해소하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아울러 내담자가 비현실적인 이상적 소망을 현실적인 것으로 변화시키고 이러한 소망을 성취하기 위한 새로운 생활방식과 대인관계방식을 찾도록 도와주게 된다. 정신역동적 치료는 내담자의 우울증상을 삶의 전반적 맥락에서 이해하고 우울증에 대해서 심층적이고 포괄적인 치료적 접근을 하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우울증에 대한 정신역동적 치료의 효과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다. 정신역동적 치료의 효과는 대부분 임상적 치료사례를 통해 보고되었을 뿐이며 객관적이고 체계적인 실험적 연구를 통해 검증되지 못했다. 

약물치료는 우울증에 대한 가장 대표적인 물리적 치료법이라고 할 수 있다. 우울증을 치료하는 대표적인 약물은 삼환계 항우울제, MAO 억제제,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이다. 약물치료는 우울증의 치료에 효과적이지만 몇 가지 한계가 있다. 첫째, 우울증을 겪고 있는 사람 중에는 약물치료를 거부하는 사람들이 많다. 둘째, 대부분의 약물은 여러 가지 부작용을 지니고 있다. 삼환계 항우울제의 경우, 장기간 많이 복용할 경우 심근경색을 가져올 수 있다는 보고도 있다. 최근데 이러한 부작용을 최소화하려는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어떤 사람들은 약물치료의 부작용에 취약해서 그것을 잘 견뎌내지 못한다. 셋째, 일반적으로 약물치료가 효과적이긴 하지만 항우울제에 치료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 마지막으로, 항우울제는 우울증의 증상을 완화시키는 효과를 지닐 뿐 우울증의 근본적 원인에 대한 치료방법이라고 할 수 없다. 항우울제의 복용을 중단한 50% 이상의 환자에게 증상이 재발되었다는 연구보고가 있다. 

전기충격치료는 머리에 일정한 전압의 전류를 연결하여 의도적인 경련을 일으키는 방법으로서 특정한 종류의 우울증에 효과적이라는 것이 밝혀져 1950년대와 1960년대에 널리 사용되었다. 그러나 이 방법은 기억상실증과 같은 심리적 부작용과 부정맥, 고혈압 등의 신체적 부작용을 초래하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이 치료방법에 대해서 두려움을 지니는 환자들이 많기 때문에 현재는 항우울제의 약물치료가 효과를 나타내지 않거나 망상이 있는 우울증일 경우에 한하여 전기충격치료가 사용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계절성 우울증의 경우에는 눈에 아주 적은 양의 자외선을 포함한 빛에 노출시키는 광선치료를 사용하기도 한다.

 

출처 : 현대 이상심리학    권석만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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