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 아이에게 두드러기가 나기 시작한 것은 2023년 가을?쯤이었던 것 같다.
처음에는 원인도 모르고 약을 먹어야 하는 것도 몰라서 리도맥스 연고 발라주고 얼음팩으로 진정 시켜주었는데 온몸에 두드러기가 번질 때에는 아이도 괴롭고 나도 밤중까지 잠을 못자는 날들을 보내야 했다.
가까운 종합병원 소아과를 찾아갔는데 아토피 전문 소아과 의사 선생님은 의대 정원 확대 관련해 파업중이라 외래진료를 보지 않으셨다..ㅠㅜ
다른 선생님께 진료를 받았는데 두드러기 원인을 찾으려면 아이가 먹었던 음식을 하나하나 모두 기록해서 찾아내야 하니
당장에 증상을 완화시켜주는 항히스타민제만 처방해 주었다.
올해 초부터는 아이가 기침을 조금씩 하기 시작하다가 심해져서 목이 붓고 열이나 병원을 찾는 일이 잦아졌다.
그때마다 병원에 갔지만 의료파업으로 인해 갈 때마다 다른 선생님이 계셨다.
아이는 감기 증상인 것 같다고 기침약, 해열제, 항히스타민제 등을 받아와서 먹었다.
두드러기 증상은 별개로 없어지지 않고 자주 나타났다.
어떤 날은 눈이 안 떠질 정도로 눈꼽이 잔뜩 끼어 일어나기도 했는데 병원에서는 항히스타민제와 안약처방만 받아왔다.
그러던 중 독감에 걸려 입원을 해야 해서 아동병원에 가게 되었다.
두번째 장염에 걸려 입원했을 때 아이의 면역력이 약해져 있고 백혈구 수치 역시 더 떨어지면 무균실에 가야할 정도라는 결과를 듣게 되었다.
그동안 두드러기와 기침, 눈꼽 등 면역력이 떨어져서 그랬구나 싶은 마음이 생겼고 퇴원 후 부터 각종 영양제와 함소아 한의원 한약 먹기, 주기적으로 침과 뜸치료 받기 등 아이 건강에 더 신경을 쓰기 시작했다.
아이는 이전보다 조금씩 나아져 가는 것 같았지만 두드러기와 기침은 여전했다.
8월 휴가를 앞두고 아이가 또 열이 나서 아침 일찍 예사랑아동병원을 찾게 되었고 마침 유명한 이수야 원장님께 진료를 받을 수 있었다. 입원하면서 알러지 검사도 함께 받을 것을 추천하셨고 그때서야 처음으로 알러지 검사를 받았는데 집먼지 진드기에서 수치가 높았고 다음으로 견과류에서 알러지 반응이 나왔다. 그리고 면역치료를 받기로 결정했다.
이수야 원장님은 집에 있는 털있는 인형이나 이불은 모두 없애야 하고 견과류도 먹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이야기 하셨다. 그리고 그동안 건강문제로 고생을 많이한 우리는 곧바로 환경을 바꿔가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인형을 모두 버리거나 주변 지인에게 나눠주었고 애착 인형은 잘 보관해 두었다가 면역치료가 몇개월 진행되고 호전되면 꺼내기로 약속했다.
거실에 있는 카펫은 치웠고 이불은 알러지케어 이불로 바꿨다.
침구청소기를 사서 매일같이 청소해주기 시작했고 견과류가 들어간 간식, 음식들은 먹지 않도록 했다.
그리고 지금은 일주일에 한번씩 병원에서 면역주사를 맞고 있다.
미량의 항원을 조금씩 투입해 알러지 원인 물질에 대한 면역력을 길러가는 주사라고 한다.
그 결과...
4개월째 눈꼽도 끼지 않고 기침도 거의 하지 않는다. 1년 넘게 나타났던 두드러기도 거의 사라졌다.
아이가 아플 때 정확한 원인도 모른 채 증상이 언제 나타날지 모르는 것은 마치 시한 폭탄을 안고 있는 기분이었다.
질병은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정말 중요하단 걸 2년 가까이 아이의 알러지 증상을 케어하면서 깨닫는다.
알러지 검사와 면역치료의 시작은 정말 큰 도움이 되었다.
그리고 어떤 병원, 어떤 의사를 만나는지도 정말 중요한 것 같다.
이 글은 특정 병원이나 약품에 상관 없이 나의 경험과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작성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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