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대적 반항장애(oppositional defiant disorder)는 어른에게 거부적이고 적대적이며 반항적인 행동을 지속적으로 나타내는 경우를 뜻한다. 이 장애를 지닌 아동들은 화를 잘 내고 어른의 요구나 규칙을 무시하며 어른에게 논쟁을 통해 도전하고 고의적으로 타인의 기분을 상하게 하거나 귀찮게 한다. 자신의 실수나 잘못에 대해서 다른 사람을 비난하고 심술을 잘 부리며 복수심이 강하여 타인을 괴롭히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여러 가지 반항적 행동들이 6개월 이상 지속되어 학교나 가정에서 많은 문제가 생기는 경우, 품행장애의 기준에 해당되지 않으면 적대적 반항 장애로 진단된다.
이러한 장애가 만성화되면 대부분 대인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어 친구도 없고 학업성적이 저하되는 등 학교생활에서 많은 문제가 발생한다. 이런 문제를 지닌 아동은 대부분 좌절되어 있고 우울하며 열등감이 있고 참을성이 적다. 청소년기에는 알코올, 담배, 흡입제 등을 남용하기 쉬우며 품행장애나 기분장애로 발전되기도 한다.
학령기 아동의 16~22%가 이러한 반항적 성향을 나타낸다고 한다. 빠른 경우에는 3세경부터 시작될 수도 있으나 전형적으로 8세 이전에 시작되며 청소년기 이후에 시작되는 경우는 드물다. 이 장애는 사춘기 이전에는 남자에게 많으나 사춘기를 지나면 남녀 비율이 비슷해진다. 여자 아동은 적대적 반항장애로, 남자 아동은 품행장애로 진단되는 경향이 많다는 보고도 있다.
적대적 반항장애의 원인은 잘 밝혀져 있지 않으나 부모와 자녀 간의 갈등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여진다. 이 장애를 지닌 아동의 부모는 대부분 권력, 지배, 자율에 관심이 많다고 한다. 기질적으로 자기주장과 독립성이 강한 아동에게 지배성향이 강한 부모가 일방적으로 아동의 행동을 힘이나 권위로 과도하게 억제하려 하는 경우, 부모와 자녀 간의 투쟁과정에서 아동은 적대적 반항장애를 나타내게 될 수 있다.
아동기 후기나 청소년기는 부모에 대한 과잉의존에서 벗어나 자율성을 키우고 자기결정권을 강화하는 시기로서 외부적 압력이나 제한에 대해서 반항적이고 적대적인 행동을 나타내기 쉬운 발달단계이다. 성장하면서 자연적으로 사라질 수도 있지만 부모나 교사와의 관계를 악화시킬 뿐 아니라 교우관계나 학업성취도를 저하시키고 품행장애나 기분장애로 발전될 수 있는 위험이 있으므로 정도가 심한 경우에는 개인 심리치료를 받게 하는 것이 좋다.
치료는 다각적인 방법을 통해 이루어져야 한다.
우선 부모, 가족, 교사, 정신건강 전문가의 협력적 노력이 필요하다.
부모는, 아동에 대해서 실망과 분노를 느끼고 비난과 처벌을 가하며 아동은 부모의 이러한 행동에 대한 저항과 반발을 통해 문제행동이 악화될 수 있는데, 이러한 악순환을 끊는 것이 중요하다.
정신건강 전문가와 교사의 개입을 통해 아동에 대한 부모의 태도를 변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아울러 가정불화가 있는 가정의 경우에는 부부갈등이나 갈등표현방법을 변화시키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다.
아동에게는 좌절과 불만을 사회적으로 좀더 용인되는 방법으로 표현하도록 가르치는 것이 필요하다. 효과적인 분노분출방법이나 욕구충족 방법을 습득하게 되면 적대적 행동에 대한 의존도가 저하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가정과 학교에서는 일관성 있는 보상과 처벌의 규칙을 만들어 아동의 긍정적인 행동을 강화하고 부정적 행동을 약화시키는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 나아가서 아동이 새로운 적응기술을 습득하고 좌절에 대한 인내력을 키우며 궁극적으로 긍정적인 자아상을 회복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ㅡ현대 이상심리학, 권석만 저 발췌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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