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분들이 명절이 되면 가사일 또는 운전 등으로 인한 신체 노동과 오랜만에 모이는 가족들 사이에서 받는 심리적 스트레스 등으로 실제로 몸이 여기저기 아프거나 우울하고 불안하기도 하는 등의 증상을 겪는데요 이러한 증상들을 명절 증후군이라고 합니다. 오늘은 명절 증후군의 원인과 극복 방법 그리고 이와 비슷한 화병에 대해 알아 보려고 합니다.
1. 명절 증후군의 원인
여성의 경우 명절에 필요한 음식 장만 및 뒷처리와 같은 가사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가 가장 큰 원인이 되며, 남성의 경우 명절 동안 장거리 운전을 하면서 발생하는 운전자의 피로와 장시간 차량에 탑승하면서 발생하는 멀미, 정신적 스트레스까지도 포함 됩니다. 직장인의 경우 기존 일상 생활과 다른 긴 연휴로 인해 생체 리듬이 깨진 것도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이번 추석에는 아이 건강 문제로 시댁에 가지 못했는데 왠지 모를 불안함이 느껴지면서 '왜그럴까?'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가지 않아도 느껴지는 부담감과 책임감을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2. 명절 증후군 해결 방법
1) 현실적인 기대치를 설정하기 : 모든 사람을 만족시키는 것이 불가능하며 휴일이 완벽할 필요도 없다는 점을 인정해야 합니다. 명절에는 친척분들을 많이 만나게 되는데 요즘 근황을 묻는 질문들에 곤란해질 때도 있고 여러가지 역할들을 잘 해내고 싶다는 마음이 드는 것 같아요. 때로는 비교가 되기도 하지요. 하지만, 착한 며느리, 좋은 학교 다니는 손주, 돈 잘버는 아들이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본인이 그 생각으로부터 자유로워지면 아무도 강요할 수 없어지게 됩니다.
저는 신혼초에 며느리 역할을 잘 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어요. 하지만, 처음 맞닥뜨리는 수많은 상황들과 요구들에 저 스스로 감당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좋은 며느리'가 되기를 '거절'했습니다. 그리고 '그냥 며느리'가 되기로 마음 먹으니 마음이 훨씬 가벼워지고 맞지 않은 옷을 벗어 버린 느낌이 들었어요. 현재까지도 시댁과 관계에서 마음이 흔들리려고 할 때마다 '좋은 며느리'가 아닌 '그냥 며느리'로서의 초심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2) 자신만의 휴식 루틴을 가져보세요 : 일상생활을 하면서 가졌던 쉬면서 재충전이 되는 활동들이 있을 거에요. 독서 또는 산책, 운동 등 한 시간 이라도 좋으니 책임감과 죄책감에서 해방 되어서 자신만의 시간을 가져 보세요. 원래 자신의 일상과 정체성으로 돌아오면서 몸과 마음이 쉼을 얻고 회복할 수 있습니다.
3) 주변에 감정 나누기 : 명절이 끝난 후에는 받았던 스트레스 상황이나 힘든 점들을 친구나 가족 또는 전문가에게 이야기 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명절 기간에 속시원히 말하지 못했던 부당한 상황들을 말하고 지지를 받을 수 있다면 스스로 그 상황을 긍정적인 사고로 전환하거나 해결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생기게 됩니다.
4) 마음챙김과 이완 기법 : 지친 몸과 마음을 위해 심호흡, 요가, 명상, 또는 산책을 하며 스트레스 수준을 관리할 수 있도록 시도하세요. 저는 새벽 산책과 런닝을 시작한 지 6개월 정도 되었는데 아침에 땀을 흠뻑 흘리고 나면 스트레스도 함께 빠져 나가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그렇게 하고 나면 다시 하루를 시작할 수 있는 기본값으로 돌아옵니다. 어떤 분들은 악기를 연주 하기도 하고, 노래를 부르기도 하지요. 자신만의 스트레스 이완 방법을 찾아가 보시길 추천합니다.
3. 화병
화병은 주로 남편이나 시부모와의 갈등, 고통스러운 결혼생활, 가난과 고생, 자녀에 대한 실망, 대인관계의 갈등에 의해 유발되며 속상함, 억울함, 분함, 화남, 증오가 대표적인 감정입니다. 이러한 유발요인이 오랜 기간 지속되어 정서적 고통을 만성적으로 경험하게 되지만, 정서적 고통을 직접적으로 표출하는 것이 개인적, 사회적으로 용납되지 못할 때 감정이 억제 되어 '울화'의 형태로 내면화되고 신체화 과정을 통해 신체적 증상으로 표출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명절 증후군이 스스로 관리할 수 있는 정도의 스트레스로 조절되지 못할 때 화병의 형태로 저장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